마법소녀 카즈미☆마기카 번외편 ~로젯타 메테오라~

희미하게 딸기의 향기가 나는 거실에, 카즈미와 6명의 소녀가 있었다.

친구가 없는 고독함에 괴로워하고 있던 와카바 미라이
애묘 사레가 괴로워서 우는 소리를 알아차리지 못했던 우사기 사토미
여동생 미유키를 잃고 슬픔에 심연에 빠져있던 아사미 사키
어린 시절 총기사고로 죽은 친구의 십자가를 짊어진 칸나 니코
신뢰하던 편집자에게 배신당한 작가 지망생 미사키 우미카
자신에게 큰 상처를 입힌 상대 선수의 자살미수와, 자신의 선수 생명의 종말을 동시에 선고 받은 축구 소녀 마키 카오루
그 여섯 명은 지금, 각자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려고 하고 있었다.
원을 그리고 선 일동의 중심에서, 요정이 말했다
「다들 마음 속 깊이 강하게 비는 거야. 그 소원을─」

그리고, 소녀들의 기도는, 마법을 낳는 보석 소울 젬으로서
손바닥 위에 나타났다. 요정과 마법소녀의 계약은 완료되어,
지금 여기에 여섯 명의 마법소녀가 탄생했다.

「신난다! 꿈에 그리던 플레이아데스 성단의 결성이야─!」
지켜보고 있던 카즈미는, 만세를 불렀다.
「플레이아데스?」라고 일동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밤 하늘에 빛나는 별자리의 일곱 자매야!」
카즈미는 천진난만한 미소로 함께 마녀와 싸우게 된 동료들에게 뛰어들었다

어느 날 밤, 플레이아데스 성단으로써 처음으로 마녀와 싸운 후 동료들을
고원에 있는 별장에 불러들였다.
맑은 공기의 고원의 위에는 아름다운 밤하늘의 별자리가 펼쳐져 있었다.
「저게 플레이아데스 성단이야」
고원에 엎드려 누운 카즈미가 가리킨 곳에 일곱 개의 별이 빛났다.
「지구에서 4XX광년 떨어진 황소 자리의 산개성단으로, 일본에선 스바루라고 부르지」
「굉장해, 사키! 잘 알고 있구나!」
「도서관에서 조사해봤어. 왜 네가 플레이아데스 성단이라고 이름을 붙였는지 알고 싶어서.」
부끄러워하는 사키의 질문에, 카즈미는 천천히 대답하기 시작했다.
「저건 말이야, 나와 그랜마의 추억의 성단이야......」

카즈미가 철이 들었을 땐, 그랜마는 옆집에 살고 있었다.
일본인 남성과 결혼, 이주해 오고서 몇 년 후, 불행히도 남편을
먼저 보낸 그랜마는, 그럼에도 사랑하는 남편의 조국 일본에 남기로 했다.
그 옆으로 이사온 것이 카즈미의 부모님이었다.
이탈리아의 축구를 좋아하는 카즈미의 아버지와
이탈리아 요리를 좋아하는 카즈미의 어머니가,
그랜마와 사이가 좋아지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카즈미가 태어난 것을 그랜마는 누구보다 기뻐해줬다.
거기에는 정말 행복한 인간관계가 있었다.
하지만─갑작스러운 사고가, 카즈미의 부모님을 빼앗아갔다.
카즈미는 천애고독한 몸이 되어버렸다. 고작 다섯 살 때의 일이다.
부모님의 장례가 끝나고, 다음날에는 마중이 나와서
시설로 보내지기로 했던 밤, 그랜마는 카즈미를 별장으로 데리고 갔다.

둘이서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보면서, 그랜마가 말했다.
「저 일곱 개의 별─저게 플레이아데스 성단. 내 동생들의 별이란다」
「그랜마의 동생?」
「나는 일곱 자매의 장녀였단다. 항상 다른 아이들을 돌봐줬었지.
정말 다들 떠들썩하고 활기차서 큰일이었단다...하지만, 다들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 볼 때만큼은, 말을 잘 듣는 아이들이었지.
하늘에, 우리의 별이 있다고, 믿고 있었으니까......」
플레이아데스는 그리스 신화의 일곱 자매가 하늘에 승천해 태어난
별자리로, 자신들을 그 자매들과 겹쳐보고 있었다고 그랜마는 알려줬다.
하지만 카즈미는 신기하게 생각했다.
「똑같이 7명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신들의 별이라고 생각했던 거야?」
「내 이름은 마이아─플레이아데스의 장녀와 같았단다」
그랜마는 자신과 같은 이름의 별을 가리켰다.
「하지만, 모두 나보다 먼저 떠나버렸지. 전쟁이나, 병...여러
이유로 말이야. 하지만, 쓸쓸하진 않단다. 저 하늘에 여동생들이 있으니까.
너의 부모님도, 저 하늘의 어딘가에 있을 거란다」
카즈미는 그랜마가 부러웠다. 나도 자매가 있었으면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빠도 엄마도 없어. 내 동생은 태어나지도 않는 걸......」
외톨이라는 고독함이 복받쳐서인지, 카즈미는 울음을 터트렸다.
「피가 이어진 것만이 가족이나 자매의 증거가 아니란다.
나도 시설에서 자랐으니까 말이야. 마음으로 연결되어 있으면, 누구나
가족도 자매가 될 수 있는 거란다」
그랜마는 카즈미와 손을 맞잡았다.
「나의 집에 오렴. 함께 살자꾸나.」
「하지만, 나는 그랜마의 아이가 아니야」
카즈미는 어린 마음에 친절을 사양하고 있었다. 그랜마는 그것을 알아차렸다.
「말했잖니. 중요한 것은 마음이야. 나는 너의 부모도, 너도
예전부토 줄곧 가족이라고 생각해왔단다. 너도 그렇게 생각해
줬다면 기쁘겠구나」
카즈미는 펑펑 울면서 그랜마를 껴안았다.
그리고 눈물이 그치자─「배고파~」하고 또 울기 시작했다.
「별에게 소원을 빌어보렴」하고 그랜마가 미소 짓는다.
카즈미는 가슴 앞에 손을 곱게 모으고 밤하늘을 가만히 올려다봤다.
별똥별─카즈미는 눈을 감고, 기도했다
다시 눈을 뜨자, 눈 앞에는 별의 모양을 한 빵이 놓여있었다.
「그랜마!」라고 카즈미가 미소를 지었다.
「내가 살던 나라의 빵, 로젯타란다. 별똥별이 하늘에서
내려온 거니까─로젯타 메테오라구나」
장미 잼을 발라 로제타를 먹는 카즈미의 옆에서 그랜마는
보온병에서 뜨거운 홍차를 따랐다.
「언젠가, 믿을 수 있는 친구들이 생긴다면,함께 이 빵을 먹으렴
너의 플레이아데스를 찾을 수 있길 기도하마」

카즈미의 얘기가 끝나고 잠시동안, 모두 조용히 밤하늘을 바라봤다.
「그랜마도, 우리 부모님도, 사키의 동생도, 사토미의 고양이도,
저 밤하늘에 있어. 계속 우릴 지켜보고 있어. 그러니까─」
플레이아데스의 일곱개의 별이 푸른 꼬리를 늘어트리며 덜어진다.
일곱 명의 눈 앞에 놓인 그것은 별의 모양을 한 빵이었다.
「너희가 배고파 할 것도, 미리 알고 있었지」
카즈미는 혀를 낼름 내민다.
플레이아데스 7명은 웃으면서 로제타 메테오라를 덥썩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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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즈미 마기카 3권 특전 소설입니다.

원래부터 마이아씨는 굉장히 좋은 캐릭터였습니다만

이걸 보니 제 안에서 더 평가가 올라가네요.

Posted by Tron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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