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가 말해주는 이야기
제6계층 박사와 투사의 이상한 열정
-쿵쿵쿵쿵!
메카 린: 나아가라! 나아가라!
메카 린들: 나아가라! 나아가라!
메카 린: 전진하라! 전진하라! 우리들 메카 린 군단은 지상 최강!
메카 린들: 지상 최강!
-쿠우웅!
메카 린: 웨, 웬 놈이냐!?
메카 라니: 과연...메카 린 군단이라니 생각 좀 했군요. 미스 토오사카. 당신의 성능을 복사했다면 그것은 이미 강철의 붉은 악마, 아니 강철의 붉은 악마군단. 허나 이쪽도 지지 않습니다.
메카 린들: 크다! 거대해!
메카 린: 에잇! 쫄지마! 우리는 100체 이상! 그에 반해 저쪽은 거대하지만 1기뿐이야!
메카 라니: 보시죠. 중장형 핵탑재형 라니Ⅶ 인마일체 버전의 위용을!
메카 린: 에? 뭘 탑재했다고?
메카 라니: 이것이야 말로 아틀라스원의 경이로운 메카니즘. 그럼 평안하신가요, 잘 가시길.
메카 린들: 갸아아아아-
메카 린: 미사일! 그거 미사일이잖아! 으아아아아!?
-쾅!
메카 라니: 싸움은 언제나 공허해...음?
-덜컥덜컥
메카 라니: 메카 린 군단의 파편이...모여서...
-철컹철컹
메카 린: 합! 체! 와하핫! 하하핫! 놀랐니, 라니? 마이크로 머신형 전뇌체로 구성된 우리들은 한번 파괴당하더라도 훗훗훗!
메카 라니: 합체했어!? 초 거대 메카 린! 놀랐습니다! 당신도 거대 메카의 미학 및 유의성을 이해하고 있었다니!
메카 린: 간다아아아아! 엘레강트! 비이이이임!
-콰아앙!
메카 라니: 엣. 명중은 하지 않았습니다만, 방금 그 빔 어떤 원리로...지평선이 대폭발?
메카 린: 훗후훗. 얌전히 패배를 인정하시지.
메카 라니: 어쩔 수 없군요.
메카 린: 어머 솔직해라.
메카 라니: 이쪽도 비장의 수를 꺼낼 수 밖에 없습니다. 아틀라스 파티!
-철컹철컹철컹!
메카 린: 저기...그러니까...체내에 잔뜩 쌓여있는 그거...뭐야?
메카 라니: 핵탄두 탑재형 마이크로 미사일 200발입니다만 문제라도?
메카 린: 바보 아냐, 너!?
메카 라니: 폭발하는 빔 같은 비과학적인 것을 쏘는 당신에게 들을 이유는 없습니다.
메카 린: 그건 원소마술의 응용이고...으아아아아-
-퍼버버버벙
AI: 제203기 전투실험 5456회 번째가 종료됐습니다. 실험을 계속하겠습니까?
린: 음...앗. 플로의 손상이 심각하니까 20미터 이상은 앞으로 금지.
라니: 자원 고갈의 위험성이 있기에 100체 이상의 생산은 금지
린: 마이크로 미사일 200연발도 금지!
라니: 묘한 빔도 금지로.
린: 그러자. 자
AI: 실험을 계속하겠습니까?
린: 그만둘까?
라니: 그러죠.
쇠퇴한 문1
-장작이 타는 소리
타마모: 하는 식으로 6층은 이런 느낌이랍니다. 비유하자면 전쟁의 바겐세일. 그야말로 인류의 축도라 할 수 있겠죠. 온갖 방법을 동원하면서 전역도 아닌데 잘도 참 질리지도 않고...아뇨, 뭐 슬슬 질릴 때라고 생각합니다만. 그 두 사람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지만 말귀는 잘 알아듣는 편이니까요.
어머나, 얼간이 같은 얘기는 됐다고요? 머리가 아파와? 그렇다면 7층의 이야기는 어떤가요? 네, 제7계층. 성배전쟁에 열중한 마스터들을 가로막는 마지막 벽. 그 누구도 그 이상은 올라갈 수 없는 최고의 마스터와 최강의 서번트, 난공불락 절대무적의 7층...그 진정한 모습...알려드리겠사와요.
영원히 찾아오는 일 없는 밤, 떨어지는 일 없는 태양. 언제나 석양인 풍광명미한 꼭대기에는 한 명의 기사가 있었으니...
제7계층 빛의 검을 가진 남자
-저벅저벅
타마모: 네에, 그곳에 있는 사람은 단 한 명. 백은의 갑옷으로 몸을 감쌌...다고 해도 이미 그 갑옷은 너덜너덜한 망토에 덮여있습니다.
그 풍모, 그야 말로 은자(隱者). 매일이면 매일 같이 비탈길을 올라간답니다. 이쪽도 참 질리지도 않고...
가웨인: 후우...오늘도 참 하늘이 맑게 개었군요. 신기한 일이군요. 세라프는 전뇌공간인데도 없어도 될 요소를 채용하고 있으니. 대기가 있으며, 흙이 있으며, 물이 있다. 그리고...화초조차도.
물길을 내는 것도 생각해봤습니다만 저는 손재주 없는 남자이기에 이렇게 매일 아침 통에 물을 담아 옮기는 정도로 해두는 것이 좋겠죠. 자아, 나의 왕이 잠든 무덤을 장식하듯 무성한 갸륵한 화초들이여. 물을 드리겠습니다.
천공의 프로그램은 7계층에는 비를 내려주지 않으니 말이죠.
아침이슬을 들쓰고 반짝이는 당신들은 아름답습니다. 분명 레오도 같은 말을 하겠죠.
죠세핀, 당신의 새하얀 꽃잎은 마치 최고의 드레스와 같아.
마리아, 당신의 정열의 붉은색을 볼 때마다 나의 마음은 흔들려.
후후훗, 그럼 못씁니다. 앞의 둘과 당신은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어. 언제나 말하고 있죠? 당신들은 그저 거기에 있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워.
다른 자와 비교할 필요는 없다고...반짝
타마모: 네! 왔습니다! 로얄 가드닝의 아름다운 광경만으로 끝나리라 생각했나요!? 유감─이네요! 이것이 현실! 이게 정체!
이 고결한 세이버씨, 매일 가드닝을 계속한 결과 이~런 느낌이 돼버리고 말았답니다.
허무해? 섭섭해? 뭘요 이건 아직 가벼운 잽일 뿐이랍니다. 그럼 배에 힘을 꽉 주시고 기록 영상...뒷 내용을 계속 보시죠
가웨인 :음? 왜 그러십니까, 베스. 기운이 없어...평소의 당신은 아침햇살을 받으며 당당하게 가슴을 펴고 스스로의 아름다움을 자랑스러워 하고 있을 터인데...그렇게나 시무룩해져서.
물은 충분할 터...토양은 아직 죽지 않았어. 그렇다면...
-부스럭 부스럭
가웨인: 태양의 빛이 부족한 것이군요. 그렇다면...저의 차례임이 틀림 없죠.
자아...베스. 얼굴을 드시죠. 태양은...여기에...
엑스 칼리버...갈라틴...(틴- 틴- 틴)...
후후훗. 그래야 당신답죠. 베스. 훌륭하게 피어났군요. 멋집니다.
설령 세라프에 진정한 태양이 없더라도 당신들이 전자적인 데이터에 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아침이슬과 빛나는 꽃의 광채를 저는 지켜 보이도록 하죠.
왜냐하면...저는 세이버. 아뇨...이 순간에 있어서는...당신들을 위한 가드너...니까요.
쇠퇴한 문2
-장작 타는 소리
타마모: 7층은 그런 느낌이네요. 검을 맡긴 주군이 부재라고 해서 뜻밖에도 가정적인 신사가 되어있었다...같은?
신사란 그런 것이 아니야? 거기는 참, 관대하게 봐주셨으면 하네요. 사람의 마음은 왕성한 것. 할만한 것이 없으면 일상에서 더욱 더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랍니다.
가웨인은씨는 저걸로 됐다고 생각한답니다? 저로서는. 장난 삼아 갈라틴을 날려대지 않는 것만으로도 지성이 있다. 고 생각하니까요.
제가 신경 쓰이는 것은 막상 마스터가 눈을 떴을 때 대답이겠죠.
따지자면 뭘 위해서 시작한 가드닝이었던가. 그 부분은 깊게 생각하자니 슬퍼지기에 이쯤으로 해두죠...
좀 더 진정되는 이야기는 없나? 라고요? 그렇다면 5층의 이야기는 어떨까요.
네, 제5계층. 그치지 않는 비가 계속해서 내리는 층.
부숴진 마을, 부숴진 광장, 이젠 아무도 없는, 무엇도 만들어내지 못 하는, 미쳐버린 서번트와 미쳐버린 마스터가 배회하는 공포의 층 그 진정한 모습...알려드리겠사와요.
거기서는 네, 정말로 비가 언제나 내리고 있어서...
제5계층 Infernal Rain
-저벅저벅
율리우스: 후우우우...음...과연...비인가.
타모: 네! 수수해! AND 천연! 빗속을 우산도 쓰지 않고 프리덤한 남자. 새카만 그럭저럭 꽃미남. 영혼은 제 취향이 아니지만요, 얼굴 생김새는 그럭저럭 이라고 할까 제법이라고 할까. 그래도 뭐 얘기를 안 하니까요. 수-수해!
버서커씨도 곁에 있겠지만 모습은 보이지 않으니까요. 알고 계시나요? 저기 5층의 버서커씨. 원래는 어새신이었답니다.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은 권경? 이라는 개사기 같은 스킬 덕이라는 듯 해서 뭐라고 했더라? 무예에 극에 달해서 우주의 기와 일체화 할 수 있게 됐다? 라고 했던가?
그런 달인이 누구인가는 짐작 가는 부분이 몇 명 있습니다만, 뭐어 아무튼 안 보이니까요.
이대로라면 우중~충한 꽃미남이 걸어 다니기만 할 뿐인 이야기가 돼버리니, 여기서는 한번 미콩~하고 주술을 통한 송수신을 하도록 해보죠!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보이지 않는 버서커씨에게 피핏하고 저의 의식을 보내서 일시적으로 버서커씨의 이성을 보충하여 마스터와 대화를 하게 만든다. 라는 취지랍니다.
지날 날에 대한 회화가 될 것인가, 은원의 독송이 될 것인가...그 부분은 여러분의 나날의 행동에 달려있다는 것으로...그럼. 하라타마~키오타마~
-낙뢰소리
이서문: 우고오오오!?
율리우스: 우고오오...라고? 무슨 일이냐.
이서문: 후...중요한 일이다. 어찌 된 일인가 지금 대우주의 기가 나의 정수리를 꿰뚫었다. 눈이 떠지는 기분, 아니 꿈에서 깨는 기분이라고 해둘까. 놀라울 정도로 머릿속이 맑아졌다, 율리우스. 이야 유쾌! 유쾌! 생자란 이렇게나 명확한 사고를 가진 생물이었다니!
마치 어새신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로다. 지금은 네 놈의 모습도 잘 보이는군.
율리우스: 어새신으로 돌아왔...다고? 아니, 그건
이서문: 카카! 그 이상 말하지 말게나. 네 놈이 보자면 나의 몸은 잡동사니나 마찬가지. 내가 보기엔 네놈의 얼굴도...훗! 뭐 참 엉망이로군. 우리는 똑같은 죽은 사람이다. 꿈에서 깨더라도 그것은 변하지 않지.
허나 이러한 사고가 앞으로 없을 걸세. 어떤가, 함께 추억담이라도 하지. 이 근처에 술집은 있는가?
율리우스: 있겠냐. 보는 대로 흠뻑 젖은 폐허 같은 마을이다.
이서문: 흥! 성가시구만. 세라프는 어째서 이러한 꼴이 됐는가. 나로선 사정을 전혀 알 수 없구먼. 설명해주겠나, 율리우스?
율리우스: 성배전쟁이 끝났다만, 레오를 이긴 마스터가 비참하게 패배한 결과다. 전부...전부 이제 와서는 끝나버린 일이다.
이서문: 호오...우리를 쓰러트린 그 마스터와 서번트가 치천의 우리에 도달했단 말인가. 카카! 그것 참 유쾌하기 짝이 없군.
필시 파란과 좌절, 풍운과 낭만이 가득한 싸움이었겠지. 놈들의 6회전과 7회전을 볼 수 없던 것이 아쉬울 정도로군! 네 놈은 어떠냐, 율리우스. 나 이상으로 빠져있었을 텐데.
율리우스: 나에게 있는 것은...분노 뿐이다. 레오를 쓰러트렸으면서도, 꼴사납게 패배했다...레오를 쓰러트렸으면서도! 힘이 미치지 못해 살해당했다! 그런 미숙한 여자에게... 결전의 자리를 빼앗겼다!
그런 무모한 여자를...치천의 우리에 향하게 했다. 실망으로...안구가 타 들어갈 것만 같다. 나는...이런 결과가 될 바에는 가게 놔두지 말았어야 했다...
그렇다...그 때까지 나는 죽지 않는다. 죽은 사람이 되어서도 계속 머물러 있겠다. 녀석을 한번 더 죽이겠다. 몇 번이고 죽이겠다.
이 플로어를 봐라! 이것이 녀석의 승리가 가져온 결말이다! 그 책임을 지게 만들어주겠다. 나는 이제 두 번 다시...이 플로어에서 누구도 앞으로 나아가게 두지 않겠어.
이서문: 그런가...그런 사정이었는가. 그렇다면 나도 편하게 있을 순 없겠군. 굴묘편시라고 말은 참 쉬운 법이지.
-파지지지직
이서문: 으으음! 틀렸군. 사고가 뒤틀리기 시작했다. 나는 여기까지군. 그대는 괜찮은가 혼자서는 바둑도 못 둘 터인데. 어떤가? 여기서 나에게 살해당하지 않겠나?
율리우스: 불필요하다. 이대로 승기를 놓쳐 계속 헤맨다 하더라도 내 인생은 처음부터 나쁜 꿈과 같은 것이었다.
무엇이든 금방 잊을 수 있고말고.
이서문: 말도 안 되는 소리! 네 놈이 분노를 잊을 수 있겠나! 그럴 수 없기 때문에 비로소 이렇게 계속 괴로워하고 있는 것이거늘.
뭐, 됐다. 그렇담 먼저 가겠다, 마스터. 이것 참...이번 생에서의 이별임에도 불구하고 실로 아름다움이라곤 없는 이야기였다.
율리우스: 너야 말로 말도 안 되는 소리 마라. 우리는 살인자 동지다. 아름다운 이야기 따위...
이서문: Grrrrrr....
율리우스: 그런가...편해질 수 있는 최후의 기회를 나와의 쓸데 없는 이야기에 써버렸는가...이별이다. 어새신...실제로 의리 인정에 뜨거웠던 남자여. 너는...
쇠퇴한 문3
-장작이 타는 소리
타마모: 이렇게 뭐. 5층은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실은 이 얘기는 상당히 예전의 이야기지만 말이죠.
그러니까, 성배전쟁이 끝나고 나서 100년 정도 지났을 때의 이야기...? 였던가요.
어두워지고 말았네요. 다른 이야기를 하도록 할까요. 여기선 심기일전하여 해피-한 이야기를.
문 마일 래더는 어떤가요? 네! 문~마일~래더♡ 마이룸이고 뭐고 전부 망가져버렸으니까 비슷한 기능을 가진 래더♡가 발생한 겁니다.
회복효과가 있는 목욕탕이라거나, 서비스 만점의 그거라고요. 아직 모르신다면 알려드리지요.
뭐어, 특별한 것도 없는 조금 넓을 뿐인 목욕탕일 뿐이지만 말이죠.
문 마일 래더ㆍ로마의 목욕일
-덜컹
네로: 후우우우...역시 테르마이는 좋다. 마치 몸도 마음도 되살아 나는 것 같지 않은가. 주자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느냐?
하쿠노: 응...
네로: 왜 그러느냐, 주자. 마음이 콩밭에 가있다는 듯한 표정을 해선!
하쿠노: 세이버, 갑자기 일어나면...
네로: 짐의 빛나는 옥체가 눈에 들어와 버리겠지! 그것이 뭐 어쨌단 말이냐?
하쿠노: 음...
-덜컹
하쿠노: 또야. 또 저 소리야.
네로: 흐음...후우...그러고 보니 귀에 익은 소리구나. 무슨 소리더냐? 처음 들어본다만, 묘~하게 차분해진다고 할까 테르마이에 어울린다 할까.
하쿠노: 센토에서 자주 듣는 소리...
네로: 센토?
하쿠노: 일본의 테르마이...라고 할까. 그런 느낌의 것이었던 기분이 들어.
네로: 극동의 섬나라 말이더냐? 으므. 그렇고 보니 그대의 이름은 울림에서 보자면 그야 말로 극동의 것이었구나
하쿠노: 그런가?
네로: 으므! 그런 것이다!
하쿠노: 굉장하네. 박식하구나 세이버는.
네로: 박식하다고 할까 뭐라고 할까 애초에 짐의 이전의 마스...읍!
-네로 잠수
하쿠노: 응?
네로: 브그그그그그...아, 아무것도 아니다? 브그그그그그그
타마모: 어머어머, 이 얼마나 갸륵한가요. 저 황제 폐하. 저런 귀여운 얼굴도 다 하시는 군요.
그건가요? 전에 마스터가 있었는가 없었는가가 두리뭉실했을 때의 이야기인가요, 이거?
흐으음...언제까지고 알콩달콩 하게 놔두는 것도 뭐하고, 이런 건 어떨까요?
린: 어머, 뭐하고 있는 거야. 세이버
네로: 리, 린인가!? 뭐냐! 있다면 있다면 있다고 얘기하지 못 하겠느냐!
린: 헤에...별 일도 다 있네. 평소에는 네가 들이대고 하쿠노군이 어느 쪽인가 하면 당황해 하는 쪽이었던 느낌이 드는데
지금은 반대...인 거야?
하쿠노: 토오사카도 회복인가?
린: 그렇지만...아...저기, 있잖아 너. 여자애의 알몸을 앞에 두고 너무 당당하게 있는 것은...
라니: 알몸에...무슨 문제라도?
린: 어머?
하쿠노: 너는
네로: 라니이이!? 2층에서 목숨을 잃지 않았더냐!?
라니: 아 그건...
-덜컹
라니: 기분 탓입니다.
네로: 기분 탓이었는가! 기분 탓이라고 얼버무리는 것도 좀 그런 것 같다만...뭐어! 무사하니 다행이다! 그나저나 상처를 입었구나
그렇다면 테르마이다! 이 물에는 회복효과도 있다!
라니: 네, 그렇담 사양 않고
-첨벙
린: 너랑 한 목욕탕에 들어가게 되다니...
-첨벙
린: 후우...후우우~ 기분 좋다~
라니: 하후~...네. 이것은 몸과 마음이 함께 따뜻해진다고 말할 수 밖에 없군요. 흔히 말하는...※비바논이군요.
(※1966년에 듀크 에이시즈라는 일본 보컬그룹이 발매한 "좋은 탕이다"라는 제목의 싱글 앨범의 서브 타이틀)
린: 가, 갑자기 케케묵은 소리를...
네로: 무엇이냐, 무엇이냐?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느냐? 바비론? 바비론이라고 했느냐!?
린: 목욕탕에 들어왔을 때의...극동의...뭐라고 하는 걸까...노래?
라니: 아!
린: 왜, 왜 그래!?
라니: 안경이...서리가 껴서...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린: 풉...아하하하하! 잠깐! 갑자기 웃기지 좀 마, 라니!
라니: 안경...안경...
린: 아하하! 우흐흐흐흡!
-덜컹!
하쿠노: 응!?
자비코: 왠지 좀 소란스럽네. 목욕탕 정도는 차분하게 들어가게 해줬음 좋겠는데. 그렇지 않아?
하쿠노: 글쎄. 그보다 너...누구야? 아니 어딘가에서 만난...만난 적이 있는 것 같은...
자비코: 우후후, 헌팅 치고는 오래된 수법인데.
-뽀드득
라니: 안경의 시야 복귀. 어라? 키니사미 하쿠노(ハクノ)의 곁에서 욕탕에 잠겨있는 저 여성은...
린: 으으응? 에? 에에에!? 저건...!
네로: 하쿠노(白野)아니더냐!?
하쿠노: 세이버!?
네로: 아니! 그게 아니다! 카타카나인 하쿠노가 아니라! 한자쪽의 하쿠노!
자비코: 응, 세이버 오랜만이야.
네로: 오오오오! 이럴 수가! 문 마일 래더! 혹시 진정한 성배는 치천의 우리가 아니라 여기에 있었단 말이더냐!
린: 말도 안돼!
라니: 흥미롭군요...!
자비코: 다들 날뛰지마. 목욕은 느긋하게 즐기자.
-덜컹
전뇌나생문
타마모: 뭐 이런 느낌으로. 심심풀이 정도는 됐나요?
자비코: 음...뭔가 잘은 모르겠지만, 전부 즐거울 것 같은 이야기네.
마지막 이야기는 나까지 나왔고.
타마모: 그냥 농담이랍니다. 이런 얘기 있을 리 없죠! 시계열이고 사상이고 엉망이니까.
자비코: 시계열?
타마모: 우후훗. 여기, 제4계층은 문과 마찬가지. 말하자면 전뇌나생문.
-저벅저벅
타마모: 썩었다 하더라도 문은 문. 때로는 잠겨서 사람의 발걸음을 멈추더라도, 언젠가는 열려서 버리는 것
-드르륵
자비코: 웃
-드르르륵
자비코: 문이...열렸어...
타마모: 가도록 하세요. 사랑스러운 사람. 영혼이 빛나는 사람. 저는 당신을 막지 않습니다. 왜냐면 이미...당신은 나아가기로 정했으니.
자비코: 응...
타마모: 5층에는 아직 비가 내리고 있지 않고, 6층은 영원한 살육전을 시작하지 않았고, 7층의 마스터는 잠들어있지 않아.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거짓 없이 부숴지기 전의 마스터와 서번트. 모이고 모인 강적들뿐.
그럼에도...당신은 가버리고 말죠.
자비코: 응...
-저벅저벅
자비코: 쉬어가게 해줘서 고마워, 캐스터. 세이버를 기다리게 하고 있으니까 이만 가볼게.
타마모: 네...다녀오셔요, 하쿠노님.
자비코: 응?
타마모: 아뇨, 아무것도. 부디 조심하시길. 나그네 분.
-바람 소리
타마모: 아무도 안 남게 돼버렸네요. 외톨이는 쓸쓸하다니까...자 그럼, 그럼. 또 여기에 나그네가 찾아오는 것은 대체 언제가 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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